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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D.P. 시즌1·2 후기와 시청시간, 시즌2 전에 다시 봐야 할까

넷플릭스 D.P. 두 시즌은 12화 10시간 18분입니다. 두 시즌을 끝까지 본 뒤의 감상과, 700일 간격 뒤 시즌2를 켤 때 시즌1을 다시 볼지·어떻게 나눌지를 회차표와 함께 한 글에 모았습니다.

밝은 창가 책상에 놓인 노트와 펜, 작은 화분, 커튼 너머로 드는 오후 햇빛

시청 후기이 글은 작품을 끝까지 시청한 뒤 작성했습니다. 감상과 평가는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시점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두 시즌 12화, 10시간 18분입니다

탈영병을 잡으러 다니는 군무이탈 체포조(D.P.)를 따라가는 작품입니다. 추적물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다루는 건 왜 도망쳤는가입니다. 웹툰이 원작이고, 시즌1이 2021년 8월 27일, 시즌2가 2023년 7월 28일에 나왔습니다. 사이가 700일, 약 1년 11개월입니다. TMDB에는 시즌이 둘까지 등록돼 있고 작품 상태가 방영 종료로 표시돼 있습니다.

회차 시즌1 시즌1 누적 시즌2 시즌2 누적
1화 50분 50분 41분 41분
2화 51분 1시간 41분 52분 1시간 33분
3화 56분 2시간 37분 57분 2시간 30분
4화 52분 3시간 29분 56분 3시간 26분
5화 46분 4시간 15분 48분 4시간 14분
6화 45분 5시간 64분 5시간 18분

두 시즌은 배분이 반대입니다. 시즌1은 마지막 회가 45분으로 가장 짧고, 회차가 45~56분 사이에 모여 “한 편에 50분”이 대체로 맞습니다. 시즌2는 1화가 41분으로 가장 짧고 마지막 6화가 64분으로 가장 깁니다. 폭이 23분으로 두 배 넓어져서, 두 편이 82분일 수도 두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시즌2를 나눠 보신다면 마지막 날 시간을 더 잡아 두세요.

시즌1 — 6화 5시간이 한 장면으로 모입니다

여기부터는 두 시즌을 끝까지 본 뒤의 감상입니다. 시즌1은 이틀에 나눠, 하루 세 편씩 봤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마지막 화, 두 인물이 마주 서서 감정이 터지는 대치 장면입니다. 무슨 일인지는 적지 않겠지만, 앞의 다섯 화가 이 장면을 위해 쌓여 왔다는 게 여기서 드러납니다. 흩어져 보이던 사건들이 누구의 잘못인가가 아니라, 왜 아무도 막지 못했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대사로 설명했다면 훈계처럼 들렸을 텐데, 한 장면에 응축시킨 선택이 좋았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갈라 한쪽을 벌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어떻게 갈라지는가를 봅니다.

추적물로 소개하면 절반만 맞습니다. 잡고 난 뒤가 본론입니다. 왜 도망쳤는지가 밝혀질 때마다 무게 중심이 옮겨 가고, 쫓는 쪽이 오히려 답을 못 내놓는 자리에 놓입니다. 처음엔 개인의 사정처럼 보이던 것이 점점 같은 원인을 가리키게 됩니다. 6부작이라 화력이 한곳에 모였고, 곁가지가 적어 5시간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아쉬웠던 건 1~2화입니다. 매회 다른 탈영병을 쫓는 구성으로 시작해서 “또 같은 패턴이겠구나” 싶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사건이 인물 안쪽으로 파고들며 같은 구조가 다른 무게로 반복되는데, 그걸 알기까지 두 화, 1시간 41분이 필요합니다. 두 시간만 비워 시작하면 딱 이 자리에서 멈추게 되니, 여기서 그만두지 마세요. 돌아보면 구조를 먼저 익히게 해 놓아야 그 구조가 무너질 때 효과가 생기는 설계였습니다.

시즌2 — 인물은 나아가는데 메시지는 제자리입니다

시즌2는 하루 만에 몰아봤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안준호가 앞 시즌을 통과한 사람으로 그려진다는 점입니다. 같은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고, 그 변화가 설명 없이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다음 시즌이 되면 인물이 조용히 원래 자리로 돌아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앞 시즌이 인물에게 남긴 것을 인정하고 시작합니다. 주변 인물들도 누구는 덮고 누구는 못 덮는데, 그 차이가 태도로 보입니다. 다시 만난 사람들이 그대로가 아니라는 것이 이 시즌의 가장 확실한 성과였습니다.

아쉬웠던 건 메시지의 반복입니다. 시즌2도 같은 질문을 던지는데 답이 더 나아가지 않습니다. 새 사건이 들어오고, 쫓고, 제도의 벽이 드러나는 흐름이 시즌1과 거의 같아서 다음에 무엇이 올지가 대체로 예상됩니다. 다루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종류가 아니고 그 답답함이 이 작품의 정직함이기도 하지만, 두 번째로 들을 때는 처음만큼의 힘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즌1에서 강한 인상을 받으신 분일수록 기대치가 문제가 됩니다.

늘어진 자리는 3~4화입니다. 새 에피소드의 인물과 상황을 세우는 도입부인데, 이미 익숙해진 구조라 아는 길을 다시 안내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누적 1시간 33분에서 3시간 26분, 시즌의 한가운데이고 57분·56분으로 긴 편인 두 화입니다. 후반에는 군대 조직에 대한 비판이 반복된다는 느낌 때문에 멈출 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5화부터는 다시 붙습니다.

시즌2 전에 시즌1을 다시 봐야 할까

시즌1을 공개 당시에 보셨다면 700일 뒤에 시즌2를 켜게 됩니다. 전체를 다시 보면 5시간이 더 듭니다. 대부분의 경우 시즌2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회차마다 다른 탈영병을 쫓는 구성이라 앞 내용을 몰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따라가기 어렵지 않고, 주요 인물이 적어 시즌2 초반에 자연스럽게 다시 소개됩니다.

불안하시다면 시즌1 마지막 회만 다시 보세요. 45분이면 됩니다. 시즌2가 바로 그 장면 이후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5시간과 45분 사이에서 45분을 고르셔도 연결이 삽니다. 다만 시즌1을 중간까지만 보고 멈추셨다면 결말을 건너뛰게 되니 이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지금 처음 보신다면 이어서 보세요. 두 시즌을 합쳐도 10시간 18분이라 10부작 한 편과 비슷한 분량이고, 이어 보면 시즌2의 반복되는 메시지가 같은 말의 재탕이 아니라 한 작품 안의 변주로 읽힙니다. 2년을 두고 따로 보면 같은 말을 다시 듣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나누는 방법

전체 618분의 절반은 시즌1이 끝나고 9분 지난 자리라, 시즌 하나를 끝내면 정확히 반쯤 온 셈입니다. 시즌1은 그 안에서 이야기가 닫혀서, 5시간을 쓰고 판단한 뒤 이어 가셔도 됩니다.

  • 주말 이틀 — 하루에 한 시즌씩. 5시간과 5시간 18분이라 그대로 맞아떨어집니다.
  • 평일 저녁 하루 두 시간 — 닷새 남짓, 시즌마다 이틀 반씩입니다.
  • 시즌1은 평일에 나눠, 시즌2는 주말에 — 이 배분도 잘 맞습니다. 다만 저처럼 시즌2를 하루에 몰아보면 3~4화에서 무게가 쌓이니, 그 구간을 넘기기엔 나눠 보는 편이 쉽습니다.

두 시즌을 며칠에 걸쳐 나누신다면 시즌 경계에서 오래 끊지 마세요. 시즌1 마지막 화와 시즌2 첫 화가 한 덩어리처럼 붙어 있어서, 끊으실 거라면 시즌2 2화가 끝나는 1시간 33분 자리가 낫습니다.

군대 안의 문제를 정면으로 보고 싶을 때

군대 인권 문제나 탈영병 추적 서사, 사회 드라마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을 찾으시는 분께 권합니다. 에두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가볍게 틀어 두고 싶은 날에는 맞지 않습니다. 톤이 시종일관 무겁고, 보고 나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같이 보실 계획이라면 소재를 먼저 맞춰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시즌1은 마지막 화 하나만으로도 앞의 다섯 화가 설명되는, 5시간을 쓸 값이 확실한 작품이었습니다. 시즌2는 새로움을 기대하면 어긋나지만, 시즌1을 좋게 보셨다면 인물이 어디까지 갔는지 확인할 값이 있었습니다.

※ 회차별 러닝타임과 공개일은 TMDB에 등록된 회차별 정보이며 2026년 8월에 확인했고, 2026년 9월에 다시 대조했습니다. 총 시청시간과 누적은 회차별 러닝타임을 직접 더한 값입니다. 넷플릭스 앱 표시와는 1~2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결말과 반전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시즌3에 대한 공식 자료는 확인 시점까지 찾지 못했으며, 확인되면 고치겠습니다.

2026년 9월 27일, 따로 있던 시즌1·시즌2 후기를 이 글에 합쳤습니다. 예전 주소로 들어오시면 이 글로 연결됩니다. 틀린 곳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