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는 시간 by ijuyun
영화·드라마

오징어 게임 보는 순서와 시즌별 후기, 세 시즌 21시간 38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시즌1 → 시즌2 → 시즌3 순서로 보면 되고, 세 시즌에 21시간 38분이 걸립니다. 세 시즌을 모두 끝까지 본 뒤의 시즌별 감상과, 시즌1을 다시 볼지·어떻게 나눌지를 한 글에 모았습니다.

민트색과 분홍색으로 나뉜 텅 빈 콘크리트 계단

시청 후기이 글은 작품을 끝까지 시청한 뒤 작성했습니다. 감상과 평가는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시점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순서는 공개 순서 그대로, 고민할 건 간격입니다

시즌1 → 시즌2 → 시즌3.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이어지고, 끼워 넣을 외전이나 먼저 봐야 할 편이 없습니다. 세 시즌 모두 전 회차가 한꺼번에 공개돼서 시즌 안에서 기다릴 일도 없습니다.

시즌 회차 공개일 총 시청시간 앞 시즌과의 간격
시즌1 9화 2021년 9월 17일 8시간 15분 —
시즌2 7화 2024년 12월 26일 7시간 14분 1,196일
시즌3 6화 2025년 6월 27일 6시간 9분 183일
전체 22화 21시간 38분

실제로 고민이 되는 건 순서가 아니라 간격입니다. 시즌1과 2 사이가 3년 3개월이고, 시즌2와 3은 반년입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앞은 끊고 뒤는 붙여 보는 구조가 공개 흐름과도, 이야기 구조와도 맞습니다. 아래 시즌별 감상에서 그 이유가 드러납니다.

세 시즌 회차별 러닝타임

회차 시즌1 시즌2 시즌3
1화 61분 66분 58분
2화 63분 52분 60분
3화 55분 62분 66분
4화 55분 63분 66분
5화 52분 77분 63분
6화 62분 53분 56분
7화 58분 61분 —
8화 33분 — —
9화 56분 — —

시즌이 갈수록 회차는 줄고(9 → 7 → 6화) 한 편은 길어집니다. 회당 평균이 시즌1 55분, 시즌2와 3은 62분 안팎입니다. 더 눈에 띄는 건 폭입니다. 시즌1은 33분짜리 8화와 63분짜리 2화가 섞여 30분이 벌어지는데, 시즌3은 56~66분으로 10분 안에 들어옵니다. 시즌1은 “두 편 볼까”가 90분일 수도 두 시간일 수도 있고, 시즌3은 두 편이면 거의 정확히 두 시간입니다.

튀는 회차 두 개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시즌1 8화 33분은 후반 긴장이 가장 높은 자리에 들어간 가장 짧은 회차라 8·9화를 사실상 이어 보게 되고, 시즌2 5화 77분은 세 시즌 통틀어 가장 길어 그날만 한 시간을 넘겨 잡아야 합니다.

시즌1 — 익숙한 놀이를 비틀어 8시간을 끌고 갑니다

여기부터는 세 시즌을 모두 끝까지 본 뒤의 감상입니다. 시즌1은 하루 만에 몰아봤는데, 여덟 시간이 넘는데도 끊을 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빚에 몰린 성기훈이 456억 원 상금을 걸고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합니다. 초반부터 강렬한 이유는 소재가 이미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규칙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놀이에 죽음을 얹으니 아는 놀이가 갑자기 낯설어집니다. 규칙을 배우는 시간이 없어서 곧바로 누가 살아남는가에 집중하게 됩니다.

가장 충격이 컸던 건 첫 게임입니다. 익숙한 놀이가 진행되다 참가자들이 하나둘 쓰러지고, 이 게임이 무엇인지 관객과 인물이 동시에 알게 됩니다. 규칙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감이 더 컸습니다.

서바이벌물은 사람이 숫자가 되기 쉬운데, 이 작품은 게임 도중에 사연을 조금씩 흘려서 그걸 피합니다. 처음엔 번호로 보이던 인물이 몇 화 뒤엔 이름으로 남고, 방금 사정을 알게 된 사람이 다음 게임에서 사라집니다. 아는 만큼 아픈 구조입니다. 그 사연들이 하나같이 바깥의 빚과 실패에서 와서, 이야기가 계급과 자본주의 비판까지 닿습니다.

아쉬운 건 후반부 반전이 다소 읽힌다는 점입니다. 특정 인물을 감추려는 장치가 반복되는데 그 반복이 오히려 힌트가 됐습니다. 다만 이 작품의 힘은 반전이 아니라 과정에 있어서, 결말을 짐작해도 몰입은 끝까지 유지됐습니다. 그리고 시즌1은 그 자체로 닫힙니다. 여기서 멈춰도 미완으로 남는 느낌이 크지 않습니다.

시즌2 — 게임은 여전한데 이야기가 닫히지 않습니다

시즌2는 공개일에 하루 만에 몰아봤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세 번째 게임입니다. 동요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놀이가 진행되는데, 밝은 소리와 벌어지는 일 사이의 간격이 그대로 공포가 됩니다. 여럿이 손을 맞잡아야 하는 놀이라, 규칙상 누군가와 붙는 순간 옆 사람이 동료인지 아닌지를 정해야 합니다. 놀이의 규칙이 곧 인간관계의 시험이 되는 구조라, 적어도 게임 연출에서는 시즌1보다 못하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아쉬웠던 건 중반입니다. 게임을 계속할지 참가자들이 투표로 정하는 구조가 들어왔는데, 설정 자체는 흥미롭지만 같은 구도가 여러 번 반복되면서 결과가 예상됩니다. 게임보다 회의 장면이 길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게임 밖에서도 사람이 똑같이 갈린다는 의도는 이해되지만, 같은 말을 세 번 하면 두 번째부터는 앞의 것이 약해집니다.

가장 크게 걸린 건 끝입니다. 열어 둔 정도가 아니라 한가운데서 끊긴 느낌이었고, 보는 도중에 이번 시즌 안에서는 안 끝나겠다는 게 느껴져 김이 샜습니다. 시즌1처럼 여기서 멈춰도 되는 작품이 아닙니다.

시즌3 — 닫는 힘은 있는데 혼자서는 약합니다

시즌3도 공개일 저녁부터 하루 만에 봤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두 시즌 동안 쌓인 갈등이 정리되는 결말부입니다. 벌려 둔 것을 거두는 자리라 장면 하나하나가 앞의 무게를 업고 가고, 시즌2의 미결이 여기서 상당 부분 회수됩니다. 볼거리의 중심이 놀이에서 사람 쪽으로 옮겨 갔는데, 그 전환이 취향에 맞으면 끝까지 붙들립니다.

아쉬운 건 그 장점의 뒷면입니다. 시즌2와 3은 따로 기획된 두 시즌이라기보다 하나를 둘로 나눈 쪽에 가깝게 느껴졌고, 그래서 시즌3에는 자기만의 시작이 없습니다. 초반 1~2화(1시간 58분)는 시즌2의 여운을 다시 불러오는 도입부라, 시즌2를 기억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이미 아는 것을 다시 듣게 됩니다. 간격이 벌어진 사람에게는 친절하고, 이어 본 사람에게는 느립니다.

세 시즌을 다 본 뒤의 인상은 이렇습니다. 시즌1은 하나로 완결된 작품이고, 시즌2와 3은 그 뒤에 붙은 한 편의 긴 이야기입니다. 21시간 38분을 셋으로 나누기보다 둘로 나누는 편이 실제 감상에 가깝습니다. 시즌1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다시 기대하시면 어긋나지만, 완결편에 기대하는 게 “잘 닫아 주는 것”이라면 제 몫을 합니다.

시즌1을 다시 볼지, 어떻게 나눌지

처음 보신다면 시즌 경계로 끊는 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시즌1 8시간 15분을 주말 하루에, 시즌2와 3을 합친 13시간 23분을 다음 주말 이틀에 두면 두 주에 끝납니다. 뒤로 갈수록 시즌이 짧아지고 회차가 고르니, 포기가 나온다면 전체의 38%가 몰린 시즌1입니다. 평일 저녁에 한 편씩이면 22일이 걸리고, 하루 두 시간이면 열하루입니다.

시즌1을 공개 당시에 보셨다면 다시 볼지가 고민입니다. 전체를 다시 보면 8시간 15분이 드는데, 큰 줄기(누가 어떻게 끝났는지)가 기억나신다면 시즌2가 초반에 상황을 다시 짚어 줘서 바로 넘어가셔도 됩니다. 인물 이름이 거의 떠오르지 않는다면 시즌1 7~9화만 다시 보시는 걸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즌2로 이어지는 자리이고, 2시간 27분이면 됩니다.

시즌2를 시작한다면 시즌3까지 붙여 보세요. 두 시즌을 합쳐도 13시간 23분으로, 하루 두 화씩이면 일주일에 끝납니다. 시즌2에서 끊으면 가장 어중간한 자리에서 멈추게 됩니다.

세 시즌 21시간을 쓸 수 있을 때 시작하세요

시간이 있고 어두운 이야기를 감당할 수 있다면 권합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놀이와 어디에나 있는 빚이라는 조합이라 자막을 넘어 전달되고, 세계가 왜 이 작품에 반응했는지가 보면 이해됩니다. 처음이시라면 1화를 저녁에 틀어 보세요. 첫 화에서 계속할지가 대체로 정해집니다.

반대로 편안하게 틀어 두고 싶은 날에는 맞지 않고, 잔혹한 장면이 적지 않아 같이 보실 거라면 관람등급을 먼저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시즌3만 단독으로 보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앞을 모르면 인물 관계도 이유도 서지 않습니다.

제 기준으로 정리하면, 시즌1은 여덟 시간을 쓸 값이 확실했고 시즌2와 3은 합쳐서 한 작품으로 볼 때 아깝지 않았습니다.

※ 시즌별 회차 수·회차별 러닝타임·공개일은 TMDB 기준이며 2026년 8월에 확인했고, 2026년 9월에 다시 대조했습니다. 총 시청시간은 각 시즌 회차의 러닝타임을 직접 더한 값이고, 공개 간격은 공개일 사이의 일수입니다. 넷플릭스 앱 표시와는 1~2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결말과 반전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2026년 9월 27일, 따로 있던 보는 순서 글과 시즌1·2·3 후기를 이 글에 합쳤습니다. 한 작품에 대한 순서·분량·감상을 한곳에서 보실 수 있게 하려는 것이며, 예전 주소로 들어오시면 이 글로 연결됩니다. 틀린 곳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