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시즌1·2 후기와 시청시간, 두 시즌 10시간 8분
넷플릭스 지옥 두 시즌 12화는 10시간 8분이고 시즌 경계가 절반과 9분 차입니다. 두 시즌을 끝까지 본 뒤의 감상과, 3년 간격 뒤 시즌2를 볼 때 다시 봐야 할지·어떻게 나눌지를 회차표와 함께 한 글에 모았습니다.

시청 후기이 글은 작품을 끝까지 시청한 뒤 작성했습니다. 감상과 평가는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시점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두 시즌 12화, 시즌 경계가 곧 절반입니다
누군가에게 죽을 시각이 통보되는 초자연적 현상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를 그리는 작품입니다. 시즌1이 2021년 11월 19일, 시즌2가 2024년 10월 25일에 각각 여섯 화씩 한꺼번에 공개됐습니다. 사이가 2년 11개월입니다.
| 회차 | 시즌1 | 시즌1 누적 | 시즌2 | 시즌2 누적 |
|---|---|---|---|---|
| 1화 | 49분 | 49분 | 50분 | 50분 |
| 2화 | 54분 | 1시간 43분 | 41분 | 1시간 31분 |
| 3화 | 53분 | 2시간 36분 | 58분 | 2시간 29분 |
| 4화 | 42분 | 3시간 18분 | 48분 | 3시간 17분 |
| 5화 | 55분 | 4시간 13분 | 41분 | 3시간 58분 |
| 6화 | 60분 | 5시간 13분 | 57분 | 4시간 55분 |
두 시즌을 합치면 608분, 10시간 8분입니다. 전체의 절반(304분)과 시즌1이 끝나는 자리(313분)가 9분 차이라, 시즌1을 다 보면 절반을 지난 것입니다. 나누는 자리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배치는 두 시즌이 다릅니다. 시즌1은 4화에서 42분으로 한 번 크게 짧아졌다가 5·6화로 가며 다시 길어지고, 마지막 화가 정확히 한 시간입니다. 시즌2는 50 → 41 → 58 → 48 → 41 → 57분으로 긴 화와 짧은 화가 번갈아 나옵니다. 어떤 두 화를 골라도 두 시간을 넘지 않습니다.
시즌1 — 고지 장면이 가장 강한 자리입니다
여기부터는 두 시즌을 끝까지 본 뒤의 감상입니다. 시즌1은 이틀에 나눠, 하루 세 화씩 봤습니다. 한 번에 볼 분량이긴 한데 소재가 무거워 이어서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강했던 건 초반의 고지 선언 장면들입니다. 연출이 종교적이고, 설명이 붙지 않습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무엇이 그것을 정하는지 알려주지 않은 채 사건만 벌어지니 모르는 채로 보게 되는 것 자체가 공포가 됩니다. 무서운 건 현상보다 그 앞에 선 사람들의 표정이었습니다. 통보를 받은 사람이 시간을 세는 장면, 주변이 그걸 지켜보는 장면이 몇 번 반복되는데 매번 다르게 찍혀 있습니다.
소리를 쓰는 방식도 좋았습니다. 음악을 크게 깔아 놀라게 하는 대신, 생활 소음이 그대로 남은 낮의 거리나 평범한 대화가 이어지던 실내에서 장면이 바뀝니다. 일상과 붙어 있다는 감각이 유지돼서, 놀라는 종류가 아니라 보고 나서 한동안 남는 종류의 공포였습니다. 1~3화 2시간 36분에 세계의 규칙과 사람들의 첫 반응이 다 제시됩니다.
시즌1 — 후반엔 무게가 사람 쪽으로 옮겨 갑니다
아쉬웠던 건 무게중심이 옮겨 가는 방식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초자연적 현상보다 새진리회라는 조직이 어떻게 커지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시간을 씁니다. 하려는 말이 거기 있는 건 알겠지만, 앞에서 만든 긴장이 그 전환을 지나며 조금씩 빠졌습니다. 설명되지 않는 일 앞에서 누구는 뜻을 찾고 누구는 이용하는 과정은 볼 만한데, 그 이야기는 초자연적 설정 없이도 성립하는 이야기라 특이한 조건이 배경으로 물러납니다.
늘어진 자리는 4~5화, 새진리회 내부 갈등을 다루는 구간입니다. 이상하게도 4화는 42분으로 시즌1에서 가장 짧은데 가장 길게 느껴졌습니다. 회의와 설득과 노선 차이가 이어지는데, 지루하다기보다 보고 싶은 것과 보여 주는 것이 어긋나는 자리였습니다.
여기를 넘기면 6화가 다시 붙습니다. 60분으로 가장 길지만 아깝지 않았고, 앞에서 벌여 둔 것을 닫지 않고 오히려 한 번 더 여는 쪽으로 끝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선택이 맞았다고 봅니다. 이틀로 나눈 것도 결과적으로 맞았습니다. 3화 끝이 밀도 높은 구간의 끝자락이라, 하루를 띄우고 4화를 켜니 달라진 톤이 새 이야기처럼 들어왔고 고지 장면의 무게도 어느 정도 돌아와 있었습니다.
시즌2 — 충격은 줄고 밀도는 올라갔습니다
시즌2는 시즌1에 이어 하루 만에 봤습니다. 시즌1은 매 화가 새로운 현상을 보여 줘서 여러 편을 받아들이기 버거웠는데, 시즌2는 이미 아는 세계 안에서 진행되니 넘어가는 부담이 적었습니다. 긴 화 다음에 41분짜리가 오니 “한 화만 더”가 실제로 짧기도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시즌1이 남겨 둔 것을 실제로 회수한다는 점입니다. 전부 답을 주지는 않지만, 어느 것이 답할 문제이고 어느 것이 끝까지 답하지 않을 문제인지가 이번에는 구분됩니다. 시즌1이 조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 줬다면 시즌2는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디까지 가는지를 봅니다. 한 사람씩 넘어가는 장면을 여러 번 보여 주고, 그때마다 넘어가는 이유가 조금씩 다른데 그 단계에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시즌1의 공포가 모르는 데서 왔다면 시즌2의 공포는 아는 데서 옵니다. 강도는 낮고 지속은 깁니다.
아쉬운 건 인물 배치입니다. 새 인물의 비중이 커지면서 시즌1에서 따라가던 인물들이 화면에 나오기는 하는데 이야기를 끌고 가지는 않습니다. 시즌1을 막 보고 넘어온 저에게는 이게 더 크게 느껴졌고, 3년을 띄우고 보신 분이라면 덜 걸릴 수 있습니다. 늘어진 자리는 3~4화, 새 인물의 서사를 세우는 구간입니다. 58분으로 이 시즌에서 가장 긴 3화가 그 소개에 쓰여 체감이 컸는데, 뒤에서 회수가 되니 지나고 나면 납득은 됩니다. 마지막 화는 끝을 크게 벌이기보다 정리하는 데 시간을 써서, 닫는 방식은 시즌1보다 정돈돼 있었습니다.
시즌2 전에 시즌1을 다시 볼까, 어떻게 나눌까
3년 전에 시즌1을 보셨다면 다시 보는 비용이 5시간 13분입니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시즌2가 초반에 큰 줄기를 다시 짚어 준다는 것입니다. 인물 이름이 흐릿한 정도라면 바로 시즌2로 넘어가셔도 따라가는 데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시즌1을 아직 안 보셨다면 시즌2부터 보실 이유는 없습니다.
- 이틀, 하루 한 시즌 — 5시간 13분과 4시간 55분. 이 작품의 기본형입니다.
- 나흘, 하루 세 화 — 2시간 36분, 2시간 37분, 2시간 29분, 2시간 26분. 네 번의 편차가 11분이고 날짜 경계와 시즌 경계가 어긋나지 않아 제가 권하는 방식입니다. 시즌1의 톤이 바뀌는 3화 끝에서 하루가 끊기는 것도 장점입니다.
- 엿새, 하루 두 화 — 1시간 43분, 1시간 35분, 1시간 55분, 1시간 31분, 1시간 46분, 1시간 38분. 모두 두 시간 안쪽입니다.
답을 원하시면 맞지 않습니다
종교와 공포를 함께 다루는 사회 비판극을 좋아하시는 분께 권합니다. 초자연적 설정을 쓰면서도 그걸 설명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고, 받아들이는 사회 쪽을 봅니다. 반대로 명확한 답을 원하시는 분께는 맞지 않습니다. 비어 있는 자리가 의도인데, 그 의도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폭력과 공포 묘사가 직접적인 편이라 같이 보실 계획이라면 등급을 먼저 확인하세요.
정리하면 시즌1은 설명하지 않는 선택이 앞에서는 공포가 되고 뒤에서는 공백이 된 시즌이었고, 시즌2는 충격을 밀도와 바꾼 시즌이었습니다. 두 시즌 다 쓴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 회차별 러닝타임과 공개일은 TMDB 기준이며 2026년 8월에 확인했고, 2026년 9월에 다시 대조했습니다. 총 시청시간과 누적은 회차별 러닝타임을 직접 더한 값입니다. 넷플릭스 앱 표시와는 1~2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결말과 반전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2026년 9월 27일, 따로 있던 시즌1·시즌2 후기를 이 글에 합쳤고, 하루 두 화 배분 중 틀려 있던 두 값(시즌2 3·4화, 5·6화)을 바로잡았습니다. 예전 주소로 들어오시면 이 글로 연결됩니다. 틀린 곳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



